지폐의 여러 가지 명칭 (A Name of Paper money)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로 만든 화폐는 지폐(紙幣, Paper money)라 불린다. 물론 요즈음엔 지폐를
종이로 만들지는 않는다. 그럼 지폐의 종류와 명칭은 얼마나 많을까? 지폐의 역사에 관해서는 다른
많은 글들을 참고하고, 여기서는 지폐의 종류와 명칭만 가지고 여러 가지로 분류해 보았다.
ㅇ 제조 재료에 따른 분류
- 면 지폐(綿 紙幣, Cotton paper money) : 현재 대부분의 지폐는 종이처럼 얇고 평평하게 가공한
면섬유를 재료로 쓴다. 면은 종이보다 질기고 오래가는 장점이 있어, 거의 모든 나라가 면섬유
지폐를 사용한다. 나라마다 촉감을 부드럽게 하고 수명을 길게 하는 첨가물이 조금 다를 뿐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많은 나라에서 순면의 용지로 지폐를 만들고 있으며 미국, 영국 등의 국가는
면에다 아마를 혼합하기도 하고, 일본의 경우는 면에 삼 펄프 등을 혼합하여 제조하기도 한다.
- 폴리머 노트(Polymer note) : 1980년대에 면 지폐를 대신하여 타이벡(Tyvek)이라 불리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합성 비닐로 만든 지폐가 실패로 돌아가고, 1990년대 폴리머 노트(Polymer Note)로
불리어지는 플라스틱 은행권이 등장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1992년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머
(Polymer)를 사용하여 만든 5달러 지폐를 발행한 이후 순차적으로 1996년까지 모든 지폐를
폴리머로 대체하여 발행하였다. 또한 태국, 브루나이, 스리랑카, 파푸아뉴기니, 싱가포르 등도
폴리머 노트를 도입하였다. 이처럼 이들 나라들이 폴리머 노트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새로운
재질의 지폐가 한번 접으면 잘 펴지지 않고 제조비용이 높은 등 단점은 있지만 종이 지폐에 비해
수명이 4배나 길어 장기적으로 화폐 제조비의 절감을 가져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일반인이 만들 수 없는 특수 재질을 사용함으로써 화폐의 제조가 시작된 유사 이래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위폐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 복재질 지폐(複材質 紙幣, Hybrid note) : 기존 면 지폐에 폴리머 재질의 투명 창을 부착한
지폐를 지칭한다. 면 지폐로만 제조할 때보다 위조 방지 기능을 높일 수 있으며, 폴리머 노트로만
제조할 때의 제조비용을 낮추기 위하여 2005년부터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ㅇ 발행 주체에 따른 분류
- 정부 지폐(政府 紙幣, Government note) : 정부에 의하여 강제 통용력이 부여된 지폐이다. 본위
화폐인 정화와 태환되는 것을 태환지폐, 태환이 되지 않는 것을 불환지폐라고 한다. 정부지폐는
보조 화폐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소액지폐로 발행되는 경우도 있으나, 정부의 적자 재정 보전의
목적으로 발행되기도 한다. 현재는 영국과 영연방 국가에서 주화를 정부에서 발행하고 있어,
정부 지폐를 발행하는 나라는 네덜란드의 영향으로 저액 지폐를 정부 지폐로 발행하는 수리남을
제외하고 지브롤터, 건지, 포클랜드 등 영국 자치령이나 홍콩 특수 행정구역에서만 발행한.
- 은행권(銀行券, Bank note) : 은행이 발행하는 일람출급 약속어음을 말하나, 점차로 광범위한
지급에 사용되는 화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나라마다 여러 은행이 은행권을
발행하고 있었는데, 점차로 1개 은행이 발행권을 독점하게 되었다. 1883년 잉글랜드 은행권이
법화가 된 이후, 각국 중앙은행 제도의 정비와 함께 정부 지폐보다 중앙 은행권이 통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 현재는 지폐하면 통상 은행권을 일컫는 용어다. 은행지폐(銀行紙幣)라 부르기도 한다.
ㅇ 정화와의 교환 여부에 따른 분류
- 태환권(兌換券, Convertible note) : 화폐 제도의 기초가 되는 본위 화폐인 정화와 교환․태환되는
지폐를 태환권이라 한다. 금본위제 시대의 정부지폐, 은행권은 거의 태환권이다.
- 불환권(不換券, Inconvertible note) : 화폐 제도 기초가 되는 본위 화폐인 정화와 교환․태환되지
않는 지폐를 불환권이라 한다. 금본위제 시대가 끝나고 관리 통화제도인 현재에는 모든 정부
지폐, 은행권이 불환권이다. 무준비 발행지폐(無準備 發行紙幣)라 불리기도 한다.
ㅇ 진위 여부에 따른 분류
- 진폐(眞幣, Real paper money) : 정상적인 발행 주체에 의하여 정상적인 유통을 위하여
정상적인 절차를 통하여 발행된 지폐이다.
- 위폐(僞幣, Counterfeit note) : 위조 또는 변조된 지폐로 위조 지폐는 진폐를 모방해 진짜와 같아
보이게 가짜 지폐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제조하는 것이고, 변조 지폐는 진폐를 가공해 그 가치를
변경하는 것이다. 위조 지폐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며, 현재는 미국의 달러를 정교하게 위조한
슈퍼노트(super note)가 유명하다.
- 모조 지폐(模造 紙幣, Fantasy note, Funny note, Joke note) : 영어로는 다양하게 불리는 모조
지폐는 백만불, 천만불 단위로 재미로 만들기도 하고, 관광지에서의 관광용, 수집가들을 위한
수집용, 정치인들의 선거용, 경찰의 수사용, 외국지폐 판매상의 판매용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진다. 기존 지폐의 도안을 약간 변경하여 모조 지폐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은행에서 환전과
사용은 불가능하고 나라별로 다르지만 모조 지폐 발행을 처벌하는 국가도 많다.
ㅇ 금액의 크기에 따른 분류
- 고액 지폐(高額 紙幣, Large amount note) : 나라별로 액면 금액이 큰 지폐를 말한다.
- 소액 지폐(少額 紙幣, Small note) : 보조 화폐의 성격을 지닌 적은 액수의 지폐를 말한다.
ㅇ 통용(지역) 여부에 따른 분류
- 통용권(通用券, Currency note) : 정상적인 발행 주체에 의해 정상적인 유통을 위하여 정상적인
절차를 통하여 발행된 지폐이다.
- 견양권(見樣券, Specimen) : 새로운 통용권이 발행될 때 발행 기관에서 외국 정부에 증정하거나
국내의 관련 기관에 참고용으로 분배하기 위해 인쇄하는 지폐이다. 물론 지폐로서의 액면 가치는
없으나, 희소성으로 인하여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있다. 수집가를 위하여 따로 견양권이라고
인쇄하여 발행하는 국가나 회사도 있다.
- 미발행권(未發行券, Unissued note) : 지폐의 제조는 완료된 상태이나, 급격한 인플레이션,
정부의 변경, 새로운 통화 제도의 도입 등으로 발행, 통용되지 아니한 지폐이다. 미발행권은
폐기되지 않은 많은 양이 흘러나와 희소도가 거의 없는 경우와 폐기 후 잔존량이 적어 희소한
경우가 있다.
- 군용 지폐(軍用 紙幣, Military scrip) : 줄여서 군표라고 불리며, 전쟁 지역이나 점령지 군대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사용하는 긴급 지폐이다. 우리나라가 베트남 전쟁에서 사용한 구매권은
미국 달러와 같이 사용해야 PX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쿠폰으로 군용 지폐와는 다른 개념이다.
미국에서는 Military Payment Certificate(MPC) 라 불린다.
ㅇ 기타 지폐의 명칭
- 임시 지폐(臨時 紙幣, Provisional note) : 자국의 화폐가 국가 명칭 변경, 중앙은행 명칭 변경,
심각한 인플레이션, 전쟁 등 새로운 지폐를 발행하기 어려운 경우에 임시로 발행하는 지폐이다.
대부분 지폐의 상태가 조악한 경우가 많으며, 이라크 전쟁시 발행된 후세인 도안 지폐, 첨쇄
지폐, 제1차 세계대전시의 놋겔트 등이 이에 해당된다.
- 첨쇄 지폐(添刷 紙幣, Overprint paper money) : 가쇄 지폐로도 불리며 자국의 화폐가 국가 명칭
변경, 중앙은행 명칭 변경, 심각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새로운 지폐를 발행하기 어려운 경우에
기존 지폐에 새로운 국가명, 변경된 중앙은행 명칭, 변경된 액면 등을 인쇄하여 임시로 사용하는
지폐다.
- 기념 지폐(記念 紙幣, Commemorative paper money) : 국가적으로 경사스러운 행사나 위인들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하여 발행하는 지폐이다. 새로운 도안의 지폐를 발행하거나 기존 지폐위에
첨쇄하여 발행하는 경우도 많다.
- 외화 태환지폐(外貨 兌換貨幣, Foreign exchange certificate) : 1970년대 사회주의 국가에서
개방 정책을 펴면서 부족한 외화를 획득하고, 유출을 막기 위하여 발행한 지폐이다. 보통
태환권이라 불리나 이것은 정화와 교환이 되는 지폐를 나타내는 용어이며, 외화 태환지폐가
정확한 용어이다. 경제학에서는 외국환 증서라 불리며 북한에서는 외화와 바꾼돈이라 불린다.
- 보충권(補充券, Replacement note) : 지폐 제조나 검사 과정에서 불량 지폐나 결함 지폐를 제거
하고 부족한 수량만큼 새로운 번호의 지폐로 보충한 지폐를 말한다. 보통 알파벳 Z, X, R, L로
시작되며, 미국, 필리핀 등과 같이 ★로 시작되는 지폐는 스타노트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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